넷플릭스 더글로리 9화 리뷰 - 시작되는 복수극
김은숙 작가의 더글로리 파트 2가 3월 10일 오픈 되었는데요,
저도 늦은 저녁 시간 부터 정주행을 하고 보니 새벽이 다 지나갔지 뭐에요...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지난 파트 1 8화 마지막 장면에 하도영이 문동은의 집을 찾아갔고, 거기엔 문동은이 아닌 박연진이 있었죠.
문동은의 원룸 벽에 붙어 있는 사진들은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연진 바로 너야' 라고 말해주듯 벽은 온통 그녀를 중심으로 사진이 전개가 되는 듯 해 보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하도영과는 달리, 구두를 신은 채 동은의 방 한가운데 서있는 연진은,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떨구고 신발로 담뱃불을 끄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죠. 누군가는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일상을 보내고 잠을 자는 집이란 공간에 도어락을 강제로 부수고, 신발을 벗지도 않은채 쳐들어가는 모습은 박연진에게 있어서 문동은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필요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음을 그렇기에 그 공간이 누군가의 집이 아닌 한낮 그냥 장소에 불과할 뿐일거에요.
아무런 가책이 없다는 것.
하도영이 보여준 예의에 대한 보답으로 문동은은 박연진에게 학폭에 대한 자수를 할 것을 권하죠. 하지만 아무런 양심의 가책조차도 없는 연진이 그 말을 들을리가 있을까요? 오히려 연진은 문동은을 위한 또다른 고데기를 가져오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죠.
그렇게 동은은 자신이 준비한 복수에 대해서 띠끌만한 죄책심을 가질 필요성이 없어지게 만든 연진의 행동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9화에서는 윤소희 죽음의 범인은 바로 연진이었음이 나오게 됩니다.
모든면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연진이 대체 윤소희는 왜 죽인걸까요?
"만약에 엄마 내가 메스를 망나니의 칼로 쓴다고 하면 엄만 반대할거야? 내가 아빠랑은 다른 선택을 하면 말이야.."
"돕고싶니? 그럼 들키지마. 그게 너의 천국이면 엄만 반대 안할거야."
동은의 상처만큼이나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주여정과 그의 엄마.
아들이 겪었을 그 고통을 알기에 엄마는 그런 아들에게 들키지 말라고 지지하는데요,
여정이 손에 쥔 매스는 어떻게 망나니의 칼이 되어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