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2022)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5분
개봉: 2022년 11월 2일
감독: 올리비아 뉴먼
출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딕킨슨, 데이빗 스트라탄
2. 습지 소녀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델리아 오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한 남성의 죽음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1969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 카운티 화재감시탑 밑에서 부유한 청년 체이스 앤드루스 (해리스 디킨스)가 시신으로 발견이 된다. 경찰은 사건을 추적해 나가면서 주변을 수색하게 되고, 근처 습지에 사는 '카야'라고 불리우는 캐서린 대니얼 클라크 (데이지 애드거존스)의 집에서 살인 증거를 수집하게 된다. 그리고 카야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구금이 된다.
그녀에게 국선변호사 톰 밀튼이 찾아오고, 그녀를 위한 변호를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카야는 과거를 회상하며 변호사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1953년 아무도 살지 않는 습지 마을에 살고 있는 한 가족.
카야의 회상 중 첫장면은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다. 카야에게는 언니 2명, 오빠 2명이 있다. 막내딸 카야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배를 타고 놀러온 테이트와 같이 놀러나가려는 오빠 조디에게 말을 듣지 않는다며 뺨을 때리고 그리고 이를 말리던 엄마에게 까지 폭력을 행사한 아빠.
그때부터 집안의 폭력은 끊이질 않았나보다. 가정폭력에 정당함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아빠는 언제부터 그런 폭력성을 드러냈던 것일까? 이 일로 엄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아이들을 모두 버리고 도망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아빠의 폭력성을 참을 수 없었던 자녀들은 하나 둘 씩 떠나가게 되고 마지막 남은 오빠 조디 마저도 집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아빠와 단 둘만이 남게 되었는데, 결국 아빠도 카야를 떠나 집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어린 소녀는 혼자서 언젠가 돌아올지 모르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그렇게 혼자 살아가게 된다.
3. 카야의 주변 인물들
홀로남은 카야는 습지의 홍합을 캐어 마을의 상점을 운영하는 흑인 부부에게 거래를 한다. 흑인부부는 진정으로 카야를 안쓰러워하고 카야에게 옷과 신발을 구해주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습지 소녀라는 이름을 붙이며 그녀가 지나갈때면 배척을 하고 경계를 한다. 마치 이상한 괴물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처음에 상점의 흑인 부부 점핑과 메이블. 아내 메이블이 카야를 도와주려 했을 때, 남편 점핑은 백인들 일에 괜히 끼어 들었다가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 괜히 관여 하지 마라고 한다. 그런데... 같은 백인들 세계에서 조차, 마을 사람들 vs 습지에 사는 소녀 라고 구분짓고 배척을 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혼자가 된 카야는 습지를 친구 삼아 그렇게 늘 습지에서 지낸다. 그러다 집을 떠난 오빠 조디의 친구인 테이트를 만나게 되고 테이트는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 주고, 습지 환경 생태에 관심있는 카야의 공부를 도와주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대학에 가게된 테이트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오질 않는다. 그렇게 둘은 헤어짐을 맞이한다.
그 이후, 카야는 해변가에서 테이트와 비슷한듯 다른 느낌의 부유한 청년 체이스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둘은 사귀게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체이스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태에서 카야와 연애를 했고, 카야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만남을 거부하자, 그에게서 카야의 아버지와 같은 폭력성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몇년간 볼 수 없었던 테이트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그녀를 떠났던 것에 대한 후회와 함께.
4. 누가 범인일까?
체이스가 자주 가던 화재감시탑은 노후화 되어 늘 위험했다. 그냥 단순한 사고사였을까?
아니면 현장에서 나온 증거물이 말해주듯이 카야일까?
아니면 다시 돌아온 테이트가 카야를 위해서 벌인 일일까?
난 솔직히 테이트도 의심을 했었다.
그런데 경찰이 용의자인 카야를 체포하기 위해 습지에서 추격을 할때, 허겁지겁 도망가는 카야를 보면 뭔가 잘못한것이 있긴 한데... 라는 생각도 드는 반면에, 사건 당일 출판관계자를 만나러 간 그녀의 알리바이를 들어보면 도무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사건을 벌이고 새벽에 다시 돌아가 다음날 일정을 소화했다고 하기엔 뭔가 그녀는 결백할 것만 같다.능력있는 국선변호인 밀튼의 변호로, 단순 살인 용의자로 추정했던 경찰, 검찰과 달리 배심원들은 모두 그녀를 무죄에 손을 들어준다.
5. 그 후 그들은
그리고 그 후로 그녀는 테이트와 함께 습지에 계속 머무르며, 습지 생태에 관한 다수의 책을 출판하며 평화롭고 아름답게 여생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테이트는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한장 두장 넘겨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일기장에서 체이스에 대한 내용, 그리고 체이스의 얼굴을 그린 페이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일기장 뒷편에는 카야가 체이스에게 선물로 주었던 붉은 조개 목걸이가 숨겨져 있었다. 그 조개 목걸이는 체이스가 카야에게 받았던 선물로, 약혼자가 있음에도, 부모님이 그 목걸이 좀 그만 하라고 해도 고집을 피우며 계속 목에 차고 다녔던 바로 그 목걸이이다. 그래서 체이스의 어머니도 죽은 체이스의 시신에서 그 목걸이가 없어졌다는 것이 바로 카야가 범인이라는 증거라고 말을 했던 것이다.
테이트는... 놀란 모습과는 달리 침착하게 조개 목걸이를 습지 호수안에 던져버린다.
체이스가 죽은 날, 카야는 출판사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대화 중 암컷 사마귀가 수컷 짝을 먹어 없애버리는 것이 끔찍하고 비도덕적이지 않냐는 말에 이런 대답을 한다. "환경이 환경이니 만큼 그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일 뿐, 자연에 선과 악이 있는 진 모르겠어요."
그 어떤 보호막이라고는 없는 습지에서 혼자 살고 있는 카야에게는 암컷 사마귀 만큼이나 카야에겐 생존을 위해서, 불행을 끊어낼 방법은 그 방법 뿐이었을것이다. 그녀가 결백을 주장했던 것은 단순히 그녀가 교활해서가 아니라 암컷 사마귀와 같은 사고였으리라 생각이 든다.
6.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속에서 습지의 모습은 아름답게 표현이 된다.
카야 또한 체이스와의 만남 이후 화재감시탑 위에 올라가 자신이 살고 있는 습지는 실로 광활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음에 감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습지이지만, 어린 여자아이가 홀로 생존 하기에 다소 위험하진 않을까, 어떤 사고가 일어나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다르게, 소녀에서 성장한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은 카야에게 습하고 위험한 곳이 아닌, 따스하고 포근한 공간이었다. 카야의 아버지가 그토록 자신의 자녀들이 습지를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혐오한 것도 불안정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염려였을 것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다른 이들이 꺼려하는 그 공간이 안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어디였을까?
아무도 없는, 오로지 습지라는 자연과 나만이 숨을 쉬며 귀를 기울 일 수 있는 저 깊은 곳 어디 아닐까?
- 평점
- 8.8 (2022.11.02 개봉)
- 감독
- 올리비아 뉴먼
- 출연
- 데이지 에드가 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디킨슨, 데이비드 스트라탄, 스털링 메이서 주니어, 로건 맥레이, 빌 켈리, 안나 오라일리, 가렛 딜라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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