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집으로 가는 길
개봉: 2013.12.12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31분
감독: 방은진
출연: 전도연, 고수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일어난 '장미정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제작되었다.
2. 줄거리
어느 날, 남편 지인의 부탁으로 남미 가이아나에서 금광 원석이 담긴 가방을 프랑스까지 운반해 주면 400만 원의 수고비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 정연(전도연). 세금 문제 때문에 그렇고, 만약 걸린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고 말한다. 형편이 어려운 정연은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가이아나로, 그리고 프랑스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프랑스 입국심사 중 정연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 대량의 마약이 발견되면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이 되어버리고 만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교부마저도 재외국민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건을 외면해 버린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험난한 여정을 뒤로하고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3.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남편의 지인의 부탁으로 수고비를 받고 한 일이라지만, 가이아나에서 상당한 무게가 꽤 나가는 가방을 전달을 받고선 왜 확인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돌덩어리인지 마약인지 구분은 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본인도 그 부분 때문에 그렇게 그녀의 삶의 일부분이 꼬여 버린 것이다. 영화에서 정연은 본인도 본인의 죄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영화와 배우들의 열연을 떠나서 내용만 놓고 보자면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법하다. 영화에서는 지극히 정연의 시점에서 진행이 되다 보니, 어떻게 보면 밀수만 인정했다고 해도 죄를 지은 사람은 분명 맞는데, 미화를 시킨 것이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여기서 그녀의 죄만 놓고 보자는 것이 아니다. 죄의 유무를 떠나서 타국에서 자국민이 구속이 된 상황이라면, 재판을 받고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이라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 게 대사관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하고 대변해줘야 할 입장인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무신경하게 방관하였다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자국민을 방관하거나 윽박지를 대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점이다.
사실 영화만 보고, 추적 60분 등의 사건 보도내용으로만 봐서는 정확한 진실을 알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니 어찌 정확하게 알 수가 있을까 싶긴 하다. 외교부에서는 추적 60분 방송 보도와 관련하여 외교부 사이트에 공식 입장문을 게재한 것이 있다. 해당 내용을 읽어보면, 해당 사건에 대해서 노력을 안 기울인 것도 아니었고, 여러모로 보호활동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보고, 이 사건에 대해 생각을 해볼 때 어느 한쪽만 비난을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쉬움도 들고, 나는 안 그럴 텐데 당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정작 내 상황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해외에 나가게 된다면 조심 또 조심하자. 남의 부탁으로 짐을 들어주지도 말고, 내가 들고 다니는 짐도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누가 뭘 집어넣을지 모르니, 아무도 열 수 없게끔 자물쇠로 봉인해 버리자. 이럴 땐 노룩패스가 현명한 대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 평점
- 8.5 (2013.12.11 개봉)
- 감독
- 방은진
- 출연
- 전도연, 고수, 류태호, 배성우, 강지우, 요안나 쿨릭, 코린 마시에로, 이동휘, 최민철, 허준석, 박윤희, 박지일, 이도경, 장-미셸 마르티아, 앙투안 블랑크포르, 위그 마르텔, 카트린느 보게, 프랑수아즈 미쇼, 박지환, 서진원, 조승연, 오연아, 채유희, 동효희, 장광, 김해곤, 서병철, 김미경, 최귀화, 최영우, 김정수, 이언정, 박재철, 김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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