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은 예전에 책으로 먼저 보았고,
책을 보고 나서, 영화로 나오고 나서 영화도 보았다.
김지영이라는 이름은 80년대 생들에게 흔한 이름 중의 하나이다.
학교를 다닐때 반에 한두 명씩은 꼭 있을법한 그 이름 바로 김지영 이지영 박지영 등등등.
82년생 김지영은 동시대의 보편적인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를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1. 영화 기본정보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8분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2. 이 시대를 살고 있는 82년생 김지영들
1982년에 태어난 여자로써,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또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들을 말한다.
이 영화를 볼 시기에 난 아기를 출산 후 복직하였다가 힘들어서 6개월 만에 육아휴직 중이었고
반복되는 일상과 육아로 인한 부분들은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을, 고된 육아를 하다 보면 그래 스트레스도 쌓이고 우울증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여기서 사이다 아닌 사이다 발언을 듣게 된다.
명절에 시댁에 간 지영(정유미)은 일을 정리하고 친정으로 가려는데, 시누이 가족들이 온다.
시어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며느리 지영에게 음식을 준비해 오라고 한다.
자기 딸도 시집에서 명절 보내고 친정으로 왔으면,
남의 딸 며느리도 이제 친정으로 가야 될 시간 아닌가?
순간 지영은 빙의된 듯 이런 말을 한다.
"사부인도 명절에 딸 보니 반가우시죠?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 쉬게 해 주고 싶으면 집에 보내주세요."
사실 빙의는 아니지... 지영의 친정엄마는 살아계시니.
지영의 그동안의 우울증 증상들은 순간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뿜어져 나오게 된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서 주인공의 현 상황, 심정을 이해하며 영화를 볼 수 있다.
동시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로서
결혼 이후 육아란 현실에 부딪히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해야만 할 것 같은데
현실의 장벽 앞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고, 반복되는 일상 앞에 무기력해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모습이 공감이 되었다.
영화에 나오는 지영이 시댁에서 모순적인 상황을 맞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된 시집살이를 당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가부장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편은 그런 지영을 이해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가정적인 남편이다.
누군가는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그래?
그래봤자 애 하나 키우는데,
누구는 애 둘씩 낳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이 픽업하고 밤늦게까지 육아하고 집안살림하고 다시 출근하고 이렇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으로 호강에 겨운 소리 한다.라고 할 수 도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지영의 힘듦과 우울증은 육체적 고단함이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예전의 김지영 그 자체로써의 김지영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바뀌어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다 겪는 일이야...라고 지나왔던 어머니들이 아닌,
나 그 자체로 살아왔던 우리들.
82년생뿐만 아니라 92년생도, 02년생도 나중에 다 겪을 수 있는 그런 모습 말이다.
- 평점
- 6.7 (2019.10.23 개봉)
- 감독
- 김도영
- 출연
- 정유미, 공유, 김미경, 김영표, 공민정, 박성연, 이봉련, 김성철, 이얼, 차미경, 손성찬, 강애심, 류아영, 김정영, 우지현, 예수정, 염혜란, 이해운, 박세현, 김지수, 우연서, 김성태, 이지해,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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